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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일정' 2박 서부관광이 바뀐다

한인 관광 및 물류 업계가 '하루 10시간 이상 주행 제한' 정책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오는 4월까지 8인승 이상 관광용 밴 또는 버스, 대형 트럭 등은 운행 시간 준수를 위한 전자기록장치(ELD)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지 2월14일자 A-1면> 이 때문에 관광 일정 조정 및 운송료 상승 등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관광 업계는 빡빡한 스케줄로 구성됐던 2박 또는 3박짜리 서부 여행 일정 변경이 시급해졌다. 그동안 소규모 한인 여행사들은 수기로 작성했던 운행일지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2교대 운전 등의 편법을 통해 관광 일정을 소화해왔다. LA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버스 운행 시간을 10시간으로 제한하면 교통 체증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여행 상품 일정으로는 규정 준수가 어렵다"며 "일부 일정의 경우 어쩔 수 없이 1박 정도를 늘려야 하는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류 업계 역시 운송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인 운송 회사 AIF의 경우 ELD 장착 의무화로 인한 운송료 인상을 예고했다. AIF 측은 "ELD 장착 시행 전 200~300마일 거리는 당일 운송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1일 최대 운송 거리가 150~200마일 정도로 2일 정도 소요된다"며 "이로 인해 내륙 운송료가 인상돼 전반적인 물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방차량안전국(FMCSA)은 ELD 부착 의무 정책을 통해 운전자의 과도한 업무가 덜어지고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FMCSA 던 데브린 공보관은 "이번 정책으로 대형 버스 사고와 관련 연평균 600여 명 이상씩 사망 또는 부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유예기간 이후부터는 불시 단속도 강화할 것이며 규정 위반에 대한 제보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FMCSA는 현재 운전자,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웹사이트(www.nccdb.fmcsa.dot.gov/nccdb/home.aspx)를 통해 불만 사례 또는 신고 접수도 받고 있다. 이번 ELD 장착 의무에 대해 한인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성준(43.LA)씨는 "예전에 한인 여행사를 통해 관광을 떠난 적이 있는데 새벽부터 나가 밤 10시가 다 돼서 돌아오는 일정인데 버스 운전사의 졸음 운전 등이 걱정될 정도였다"며 "반면 유럽 여행을 갔을 때는 운전 기사들이 10시간 운전 규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나는데 미국도 그렇게 바뀌니까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15

['디지털 자물쇠(ELD)' 여파] 하루 운행 10시간 넘으면 관광버스 '시동 꺼진다'

졸음 운전, 무리한 관광 일정, 2교대 편법 운전 등이 사라진다. 운전대에 안전을 위한 '디지털 자물쇠'가 걸리기 때문이다. 연방차량안전국(FMCSA)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행위를 강력 규제하기 위해, 8인승 이상 관광용 밴 또는 버스, 대형 트럭 등에 '전자기록장치(ELD)' 부착 의무화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관광 및 운송업계는 일정 변경, 운행 지연에 따른 운송비 상승 등의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운행 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ELD에 의해 자동으로 차량의 시동이 꺼지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됐지만 3월 말까지 유예기간이 내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상업용 차량은 오는 4월1일까지 이 기기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만약 운행 시간 규정을 어길 경우 1회 위반시 업체에 최대 1만1000달러의 벌금(운전자에게는 2750달러)이 부과된다. 차량안전국 던 데브린 공보관은 "운행시간 제한 규정은 계속 시행 중이었지만 그동안 운행일지를 운전자가 수기로 기록했기 때문에 편법 운행이나 일지 조작 같은 위법 사례가 많았다"며 "ELD 부착 의무는 각종 대형 사고 등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안전을 위해 운행 시간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고 만일 적발될 경우 라이선스 박탈과 벌금, 조사가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내 버스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FMCSA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지난해 1~6월 사이 버스 사고만 총 8001건이 발생했다. 매달 1300건 이상의 버스 관련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 기간 버스 사고로 인한 부상 및 사망자는 8910명이다. FMCSA는 그동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업체들을 상대로 운행일지 기록 등 차량 조사 경고장을 계속 발부해왔다. 경고장 현황을 보면 지난해 1~9월 사이에만 총 2만8293건이 발부됐을 정도다. 보고서는 "버스 사고들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3건 중 1건(33%)이 운전자의 피로 때문이었다. 또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24%로 절반 이상이 '운전자'와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삼호관광 오경선 이사는 "이제 미국도 유럽처럼 바뀌는 것이다. 운행 시간 제한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해부터 관광 일정을 하루 더 늘리고 ELD를 부착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아직도 2교대 운전 등의 편법을 통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관광객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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